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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국가대표 감독직을 변방의 나라에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게 적절한가? 이제 아닌거 같다
우리 나라 선수들은 개개인의 능력이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직력으로 경기를 가져가야한다 그 점에 착안해서 외국인 감독들은 지독히도 패싱위주의 작전을 구사하는데, 이는 백패스의 남발과 개인능력 발휘억제의 주범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경기를 모두 보고 느낀점은 우리나라 축구가 아시아에서 조차도 이제는 2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의 해외파가 제외됬다고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펼친 6경기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베어벡 감독의 사퇴는 정해진 수순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이 감독을 맡아서 애국정신과 열정으로 국가대표를 이끌어야 될것이다. 제대로된 크로스도 안보이고, 골문앞에서는 헛발질하고, 수비수 한명도 제대로 못 제치는 함량미달의 선수들이 보기싫다. 지금까지 국가대표에 뽑혀서 무엇을 했을까?


아래는 신문기사
28일 저녁 일본과의 3-4위전을 승리로 이끈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베어벡 감독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한일전 승리의 소감을 밝힌 이후 베어벡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직의 뜻을 전했다.

" 2008년 올림픽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지만 내가 먼저 재계약을 포기했다 " 라고 밝힌 베어벡 감독은 이유로 아시안 컵 우승 실패를 들었다. 대표팀 감독에 취임하면서 세운 목표 중 하나가 아시안 컵 우승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는 것.

일본과의 경기가 끝난 후 이운재를 격려하고 있는 베어벡 감독 ⓒ스포탈코리아

그간 이슈로 떠올랐던 프로축구연맹-프로팀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 많은 사람들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부분이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 " 라고 밝혔다. 대신 사임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 (한국 축구팬들은) 경쟁적이고 늘 이기길 원한다 " 라며 팬들의 기대가 큰 부담이 되었음을 내비쳤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전문.

- 경기 소감

오늘 승리가 한국 축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다음 아시안 컵의 자동 출전권이 달려 있기 때문에 지역 예선에 출전해야 했을 시간 동안 좋은 평가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경기와 이동, 환경적인 요인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일본은 오늘 경기 시작이 좋았다. 그래서 전반전 15분까지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전 15분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경기의 흐름이 살아나면서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겠다.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진 부분은 있지만 전 경기까지 피로가 누적되었기 때문이었다. 후반전 퇴장까지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그랬듯이 수비 조직력도 상당히 좋아졌고,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조직력이 흐트러지지 않은 부분이 만족스럽다. 체력이 고갈된 상황이기 때문에 연장전에 이어 페널티 킥 승부를 노렸다. 페널티 킥을 잘 준비했는데 이런 전략이 맞아들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대표팀의 대부분이 대부분이 어리고 도하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26세 이하의 선수들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이야기가 나왔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거취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오늘 오후 축구협회에와의 재계약을 거절하겠다고 전달했다. 2008년 올림픽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지만 내가 먼저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에 취임하면서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아시안 컵 우승이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4명의 선수가 빠지긴 했지만 현재 구성된 선수들도 충분히 재능이 있고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의 득점력이 부족했던 것을 인정한다. 수비 조직력이 뛰어나고 좋았지만 이런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득점력이 필요하다.

한국에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한국 팬들은 훌륭하고 좋은 팬들이다. 아시안 게임과 아시안 컵, 2002-2006 월드컵을 거치며 정말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때다.

이 자리를 빌어 코칭 스태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특히 압신 고트비 코치에게 큰 공을 돌리고 싶다. 정말 훌륭한 지도자이며 고국인 이란에서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자리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홍명보 코치에게도 감사한다. 한때 한국 최고의 선수였고 뛰어난 지도자가 될 재능도 충분하다. 그의 미래가 곧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준 이운재가 이제 35살이다. 이운재가 팀을 위해 정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그를 잘 지도해 준 코사 코치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결승전에 진출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좋은 경기를 펼치기를 기원한다. 두 팀은 결승전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 이동으로 인해 경기를 보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첫 날부터 오늘까지 흥미로운 나날을 보냈다. 평생 동안 이번 대회를 잊지 못할 것이다. 부정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앞으로 오랫 동안의 휴식을 취한 후에 제 인생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것이다.

- 새로운 도전이라고 했는데, 어떤 계획이 있는지?

아직까지는 아무런 계획도 없다. 내일 한국으로 떠난 후에 며칠 뒤 유럽으로 떠날 것이다. 일종의 휴가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아시안게임 팀, 올림픽 팀, 대표팀 세 팀을 맡아오는 동안 체력적으로 큰 부담으로 됐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적인 보충을 하는 게 필수적이다.

- 한국 대표팀과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퇴장을 당했다?

당연히 안 좋다. 처음에는 필드 밖으로 나가라고 하는 줄 알고 다시 벤치로 왔는데 아예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지금으로서는 심판이 맞다고 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내가 퇴장당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떠나 아시안 컵 참가를 위해 5주간의 시간을 보냈고, 그 동안의 고생이 감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 한국에서도 일했고 일본에서도 일했다. 양국 축구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감독인데, 비교에서 이야기해 준다면.

현재 한국과 일본 축구의 깊숙한 부분에 대해 언급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한일 양국에서 모두 일해 봤고 그 일을 마음껏 즐겼다. 특히 오늘 경기는 한국 팀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로서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마음껏 즐겼다.

- 휴식기를 보낸 이후 또 다른 도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감독직을 제의한다면?

흥미로운 제안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다. (웃음)

흥미로운 제안이 무엇이냐면, 한국에서 누렸던 시간 만큼 즐겁고 긍정적인 가능성이 많은 제안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5개월 간은 어떤 일이든 사양하고 싶다.

- 아시안 컵 4개국 공동개최의 장단점은?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도가 필요하다.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내가 결정을 내릴 입장은 아니지만 다시는 4개국 공동 개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경기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부분, 각국의 준비 상황을 볼 때 어려움이 많다. 차와 비행기를 이용해 한번에 14시간을 이동한 경우도 있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이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다. 개최국 4개국 모두 다른 문화와 시스템을 갖고 있고 그런 부분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오늘 이겨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자카르타에서 이기고 오늘도 이겼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환경은 많이 다르지만 인도네시아 역시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즐거웠던 것 같다.

이제 구직자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제안이 올 경우 진지하게 고려해 볼 생각이다. (웃음)

- 한국에서 보여준 모든 노력에 감사한다. 그간 각급 대표팀을 운영하기 위해 프로팀 및 프로 연맹과 갈등을 빚었는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간단히 말하자면 하루도 지루한 날이 없었다. 매일 새로운 일이 생겼다.

프로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대표팀의 감독이었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대표팀의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입장을 고수했다.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이해하고 공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부분이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

- 금전적인 부분을 봤을 때는 일본 팀이 가장 유력한 후보 아닌가?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으면서 받았던 정도의 금전적인 대우를 해 줄 수 잇는 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축구협회와의 계약을 종료했지만 그 순간까지 지도자로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일반적으로 네덜란드 사람들이 금전적인 부분에 큰 의미를 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면 모두 환영한다.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도 좋다. 나는 아시아를 사랑한다. 여러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현실적인 목표와 비전이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가능성은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처음 아시안 컵에 오기 전 많은 팬들이 포백 수비에 대한 우려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국 대표팀의 수비에 대한 우려는 잠재웠다. 수비라인 뿐 아니라 팀 전체로서의 수비가 좋아졌다.

이번 아시안 컵에서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건 상 조직적인 훈련을 하기 힘들었다. 훈련장 시설이 상당히 열악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던 원 터치, 투 터치 플레이의 훈련이 어려웠다.

이번 아시안 컵을 통해서 선수 개개인들이 정말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올림픽 팀을 본다면 상당히 뛰어나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렇게 밝은 미래를 앞두고 감독직을 떠나야 한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선수들의 세대가 바뀌고 일찍부터 프로 팀에 입단하면서 금전적으로 넉넉해졌다고 정신적인 문제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보여준 정신력과 투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손해 볼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 사임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가지 조언을 해 준다면?

6년을 보내면서 한국 축구팬들의 시각이나 견해를 알 수 있었다. 경쟁적이고 늘 이기길 원한다. 한국 축구의 유니폼을 입고 나가면 어떤 팀이든 이길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물론 2002 월드컵이 정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올해가 팀을 만들어나가는 시기였는데 당연히 조별 예선을 탈락하면 문제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좋은 경기를 했고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인 이란, 일본과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 대표팀에 대해서 팬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간 대표팀을 맡아 치른 한국의 홈 경기는 모두 축제였고 콸라룸푸르에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