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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한국경제신문사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 조사해 13일 발표한 경제적 행복지수에 따르면 '영남지역 중소도시에 사는 대졸 이상 20대 여성 전문직이나 공무원'이 가장 행복한 계층으로 조사됐다.또 경제적 행복은 소득과 자산,학력에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역시 전문직과 공무원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전문직은 52.5,공무원은 46.5를 기록했다.전문직의 경우 대체로 소득이 높다는 점이,공무원은 정년보장이 되는 덕분에 경제적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반 기업에 다니는 급여생활자는 경제적 행복지수가 46.1로 평균을 웃돌았다.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37.8로 일용직노동자나 무직 등을 제외하면 경제적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다.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종별(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종사자의 경제적 만족도가 나란히 44.0을 기록한 반면 농림수산업 종사자는 35.7에 그쳤다.제조업과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농림수산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41.4)이 남성(38.2)보다 높았다.남성들이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경쟁에 더 노출돼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20대(48.4)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구매력이 커지면서 소비를 통한 경제적 행복을 맛볼 기회가 늘어나지만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는 적다는 점에서다.

반면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40대(37.1)는 사교육비 부담이나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경제적 만족도가 하위권에 머물렀다.또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으로 60대 이상(33.5)은 행복지수가 가장 낮게 나왔다.또 결혼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미혼(47.0)이 기혼(38.5)보다 만족도가 높았다.상대적으로 젊고 모든 것이 가능해보이는 미혼들이 현재 상태를 더 낙관한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영남지역(42.0)이 서울(분당과 일산 포함.41.6)을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으로 볼 때 영남이 전국 최고인 2803만원(2006년 기준)으로 서울(1949만원)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적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가운데 '경제적 평등'만 놓고보면 호남(31.7)이 불평등을 가장 적게 느끼는 반면 서울(19.6)은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도농별로는 중소도시(41.3) 주민들이 대도시(40.3)나 읍면지역(36.0)보다 만족도가 높았다.중소도시는 경제적 기회가 적지 않으면서 집값과 생활비가 대도시에 비해 낮고 환경도 더 쾌적하다는 점에서다.

경제적 행복과 소득 자산 학력은 정비례 관계였다.연간 1억원 이상 버는 고소득자(65.7)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2000만원 미만 저소득자(31.1)보다 경제적 행복지수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또 자산 규모가 20억원 이상(76.3)인 사람들의 경제적 행복지수도 자산 1억원 미만(32.6)인 사람들보다 경제적 만족도가 월등히 높았다.

특히 1억원 이상 고소득자와 자산 20억원 이상 부자들은 '앞으로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는가'를 묻는 경제적 행복예측지수에서도 만점(200점)을 기록했다.현재의 여유로운 생활이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

이 밖에 학력별로는 대졸(45.7)과 대학원졸(50.7)이 중졸(31.6)이나 고졸(35.6)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