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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닌텐도 게임기가 대일 무역적자 확대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당사자로선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증가율만 보면 그런 소리를 들을 만하다. 지난해 1월 18일 국내에 발매되기 시작한 신형 닌텐도DS 게임기는 12월 27일 판매대수가 100만 대를 넘었다. 닌텐도를 포함해 일본 게임기 판매증가율은 무려 1806%에 달했다.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단일 기종으로 100만 대 이상 팔린 것은 닌텐도DS가 처음이다. 대당 가격은 18만원 선. 게임기 판매대금만 1800억원 이상이 일본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여기에다 개당 1만8000원에서 4만원 하는 소프트웨어도 220만 개 이상 팔렸다. 이 돈까지 합치면 대략 2500억원이 닌텐도 금고로 들어간 셈이다.

무역협회는 13일 ‘대일 무역역조 원인과 개선대책’이란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2002년까지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비재보다 우리가 일본에 수출하는 소비재가 더 많았다. 하지만 2003년부터 이런 추세가 바뀌었다. 소비재 대일 적자가 뚜렷해진 것인데, 지난해엔 특히 닌텐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대일 수입증가율을 보면 그림(601.6%)·승용차(37.7%)·골프채(24.3%)가 게임기 뒤를 이었다.